목동 아파트 거래허가제로 묶이니…고가 아파텔로 '풍선효과'

입력 2021-04-28 09:58   수정 2021-04-28 10:01


서울 목동의 고가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급격히 치솟고 있다. 아파텔로 불리기도 하는 이 주택들에 수요자가 몰리고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양천구 목동 일대가 토지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상업지역은 제외되면서 아파텔이 규제를 피하게 돼서다. 거래를 인위적으로 막는 규제가 또 다른 ‘풍선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목동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자 이 지역 아파텔에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호가만 따져봐도 며칠 새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올렸다.

28일 목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대하이페리온 오피스텔 전용면적 94㎡의 호가는 최대 18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4일 16억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지만 10여일만에 호가는 1억~2억원가량 더 뛰었다. 목동 파라곤 오피스텔에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작년 말 15억6500만원에 팔렸던 전용 95㎡ 주택은 호가가 17억원 중반대까지 나오고 있다. 집주인이 거주하고 있어 전세를 끼지 않고 살 수 있는 매물은 18억원 넘게 부른다.

아파텔은 아파트 구조를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로 상업·업무지역에 지어진다. 목동에 위치한 아파텔들은 목동초, 목운초, 목운중 등을 갈 수 있는 학군을 갖춘 데다가 목동의 중심 학원가인 오목공원 인근에 있다. 생활 편의성도 높은 편이지만 아파트 단지들에 비해서는 수요가 적었다. 하지만 규제를 비껴가면서 값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 같은 목동 내 주거용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을 전형적인 ‘정책 부작용’으로 꼽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부터 1년간 서울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 4개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했다. 주거지역에서 18㎡, 상업지역에선 20㎡를 초과하는 주택, 상가, 토지 등을 살 때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다만 목동지구에서는 상업지역이 제외된다. 이에 따라 상업지역에 지어져 규제를 받지 않는 고가 아파텔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목동 인근 U공인 대표는 “목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새로 지정된다는 소식이 들린 후 투자자들은 아파트보다는 트라팰리스, 하이페리온, 파라곤 등 고가 오피스텔이나 삼성쉐르빌이나 목동트윈빌 등 아파텔로 몰려왔다”며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후에도 갭투자가 가능하고 대출도 70%까지 많이 나오는 편이라 시세가 오른 후 쉽게 팔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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